
이주영
걸음을 옮길 때마다 저 멀리서 그림이 다가옵니다. 안개 속에서 떠오르는 원과 색띠, 진동하는 빛과 소리 — 이주영의 화면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세요.
보이는 소리이며,
진동하는 빛이다.
멈추어 있지 않고,
다른 얼굴로 울린다.”
돗자리를 짜듯, 소리를 짠다
물감으로 그린 종이를 가늘게는 3mm까지 잘라, 화면 위에 한 가닥씩 엮어 붙인다 — 마치 돗자리를 짜듯, 색채와 형태를 촘촘히 직조해 소리의 결을 만드는 작업이다. 1978년 첫 개인전 이후 40여 년, 화가는 이 손끝의 노동으로 “보이는 소리”를 완성해왔다.
“소리는 색을 보게 해주고,
색은 소리를 듣게 해준다.”
전시실을 걷다
세 개의 전시실이 이어집니다. 문을 지날 때마다 새로운 주제가 열리고, 방 안에서는 여러 점의 그림이 저 멀리 오른쪽에서 나타나 왼쪽으로 흘러가며, 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눈앞으로 다가옵니다.